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아 2:10-17)
아가서 2장에서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이 만나게 된다. 서로 연모의 노래를 하면서 자기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포도원의 여우를 잡으라고 말한다. 포도원은 교회도 상징한다. 여우와 같은 자들이 교회를 허물기 위해서 침투하고 있다. 우리는 복음으로 여우를 잡아야 한다.
10절 아나 도디 비아마르 리 쿠미 라크 라이야티 야파티 우리키 라크
=====2:10
14절까지는 왕의 아름다운 초대의 노래를 회상하는 내용으로서 시각, 후각, 청각에 호소하는 이 봄의 노래는 사랑에 빠진 동서고금의 모든 사람들에게 친근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일어나서 함께 가자 - 술람미 여자를 찾아와 창으로 엿보던 솔로몬이(9절) 드디어 입을 열어, 봄의 기운을 맞아 약동하는 자연 속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히브리어 원문상 본절은 대명사를 동반한 두 개의 명령문을 통해 초청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일어나서'는 술람미 여인이 사모의 정으로 인해 지쳐 있었던 점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G. L. Carr).
11절 키 힌네 하시토 아바르 하게셈 할라프 할라크 로
=====2:11
겨울도 지나고 - 일반적으로 겨울은 음울하고 추우므로 식물의 성장이 멈추고 모든 활동이 제한받는 계절이다. 여기서는 '시련' 또는 '시험'의 때를 암시한다.
비도 그쳤고 - 일반적으로 팔레스틴의 겨울은 기압이 불규칙하게 형성되어 특히 비가 자주 내린다. 이 비는 9, 10월의 이른 비나 3,4월의 늦은 비처럼 곡식의 씨앗을 뿌리는 파종기나 곡식을 거두는 추수기 때 내리는 유익한 비라기보다는 겨울의 추위와 한기를 더욱 강화시켜 주는 을씨년스러운 비다. 성경에서 비는 일반적으로 곡식의 성장을 돕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하나(호 6:3; 욜 2:23; 요 7:37-39), 본 구절의 비는 사람들에게 추위를 더욱 가중시키고 활동을 제한케 하는 비로서 '시련', '고난' 등을 암시한다 할 수 있다(마 7:25, 27). 솔로몬 왕이 이 말은 한 것은 이제 어려움과 시련의 때가 지나갔으니 더욱더 친밀한 관계, 성숙된 관계를 맺기 위해 함께 나가자는 의미이다.
12절 하니차님 니르우 바아레츠 에트 하자미르 히기아 비콜 하토르 니쉬마 비아리체누
=====2:12
지면에는 꽃이 피고 - 겨울의 춥고 암울했던 시기, 시련과 고통의 시기가 지나고 꽃들이 피는 화사하고 신선한, 새로운 시절이 왔음을 뜻한다. 이것은 예표론적으로 성도들이 시련의 시기를 뚫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으로 거듭나게 됨을 암시한다 하겠다(롬 6:4, 5, 8).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 전문(前文)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낸 것이라면 본 구절은 청각으로 들리는 노래의 즐거움을 나타낸다.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 반구란 팔레스틴의 철새로서 일반적으로 '산비둘기'로 알려졌다(레 1:15; 렘 8:7). 이 새는 팔레스틴 지역에 옴으로써 그곳에 봄이 도래했음을 알려준다. 따라서 본 구절 역시 겨울의 춥고 음울한 시기가 지나고 만물의 소생하는 생명의 시기가 도래했음을 강조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13절 하테에나 하니타 파게하 비하기파님 시마다르 나티누 레아흐 쿠미 리키 라크 라이야티 야파티 우리키 라크
=====2:13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 무화과는 뽕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서 소아시아가 원산지이며 팔레스틴 여러 지역에 자생한다. 이는 성경에서 에덴 동산으로부터 언급될 정도로 그 역사가 길다(창 3:7). 일 년에 두 번 열매를 맺는데, 그첫 열매는 3월경에 맺혀 6월 경에 성숙하며, 둘째 열매는 첫 열매가 성숙하는 동안 그 나무에 또 맺혀 8,9월 경에 익는다. 이 무화과는 식용(삼상 25:18) 또는 약용(사 38:21)으로 사용되었다. 본 구절의 '푸른 열매'는 3월 경에 맺혀서 익어가는 열매를 말한다. 한편
'익었고'에 해당하는 '하나트'는 '향기를 내다', '냄새를 내다'라는 뜻으로서 무화과가 점점 성숙해 가면서 향내를 풍기는 것을 암시한다. 일반적으로 무화과는 그 맛이 달콤하여 포도(나무)와 함께 이스라엘의 안정되고 번영된 생활 상태를 상징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었다(왕상 4:25; 미 4:4; 슥 3:10).
포도나무는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는구나 - 일반적으로 포도나무는 가지에서 열매를 맺은 후에 약 5, 6월 경 그 꽃을 피운다. 따라서 포도나무에 꽃이 폈다는 것은 이미 봄이 도래했고 그 나무에 열매가 확실히 맺혔음을 암시한다. 한편 성경에서 탐스러운 포도송이는 풍성함,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14절 요나티 비하게비 하셀라 비세테르 하마디레가 하리이니 에트 마리아이크 하쉬미이니 에트 콜레크 키 콜레크 아레브 우마리에크 나베
=====2:14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 본절은 산비둘기가 바위틈이나 낭떠러지 절벽 사이에 그 집을 짓고 사는 점에 착안한 말이다(렘 48:28). 혹자는 이를 비둘기로 비유된 술람미 여자가 인적이 뜸한 깊은 산지나 외지에 살고 있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 주장한다(Delitzsch). 그러나 이처럼 문자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술람미 여자가 규방 깊숙이 기거하며 수줍어하는 모습(G.L. Carr) 혹은 남자가 감히 엿보지 못하게끔 철저히 순결성을 유지하는 모습을 비유한 것으로 보는 것이 나을 듯하다. 한편 솔로몬 왕은 1:15에서 술람미 여인 자체가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온순하며 아름답다고 말한다(마 10:16).
15절 에헤주 라누 슈알림 슈알림 키타님 미하빌림 키라밈 우키라메누 시마다르
=====2:15
우리를 위하여...작은 여우를 잡으라 - 본절의 화자(話者)에 대해서는 의견이 두 가지로 나뉜다. (1) 술람미 여자가 솔로몬 왕의 말(10-14절)에 화답하여 한 말이다(Delitzsch, Wycliffe). (2) 솔로몬 왕이 앞절들에 이어 계속 말한 것이다(Ewald, Lehrman). 이중 어느 것이 더 적합한지는 결정하기 어려우나 문맥상 전자가 더 적합한 듯하다(1:6; 7:12; 8:12). 술람미 여인은 자신과 솔로몬 왕과의 사랑의 관계를 파괴할 작은 여우를 잡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여우'를 혹자는 재칼(jackal, 여우와 늑대의 중간 형태의 짐승)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나 그보다는 팔레스틴의 여우로 보인다. 이 여우는 종종 포도원 등지에 굴을 파고 서식하면서 봄철 포도나무에 싹이 돋고 꽃이 필 무렵 포도원을 돌아다니면서 포도나무를 갉아먹거나 해친다. 여기서는 봄을 맞이하여 바야흐로 본격적으로 진전될 사랑의 관계를 훼방할 그 무엇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리고 예표론적으로 볼 때 주님과 성도 사이에 개입해 성도의 삶에서 영적 열매를 맺지 못하도록 하는 대적 세력들을 암시한다(겔 13:2-7; 눅 13:32). 성도들은 이런 세력들을 대적하기 위해 항시 깨어 있어야 하겠다(벧전 5:8, 9).
16절 도디 리 바아니 로 하로에 바쇼샤님
=====2:16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속하였구나 - 술람미 여인은 앞에서 그녀의 연인 솔로몬 왕에게 찬사를 보내고 그와의 관계 진전을 언급하였으며(3,4,8,9절; 1:13, 14), 여기서는 사랑하는 자와의 예속 관계를 밝히고 있다. 사랑이 초기 단계인 만큼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구나'를 먼저 말하는 즉 그녀 중심의 사랑, 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을 엿보게 한다(6:3; 7:10 비교).
그가 백합화 가운데서 양떼를 먹이는 구나 - 원문상으로 '백합화 가운데서 풀을 먹이는(먹는) 자'(하로에바쇼솨님)이다. 개역 성경은 '먹이다'는 말에서 '양떼'를 유추하여 번역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과 솔로몬 왕의 관계를 양떼와 목자의 관계에 비유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랑의 진전을 갈망하는 문맥에 비추어 보건대, 본 구절은 사랑하는 연인인 솔로몬과의 키스(혹은 성적 결합)를 원하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 근거로는 첫째, 입맞춤의 소원은 이미 1:2에서 피력된 바이며 둘째, 5:13에서 백합화는 입술에 비유되었고 셋째, 히브리어 '라아'는 '방목하다'는 뜻 외에도 '먹다' , '먹이다'는 의미도 지니기 때문이다(D. F. Kinlaw). 즉 마치 양이 풀을 뜯어먹듯이 서로의 입술을 맞대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Pope).
17절 아드 세야푸아흐 하욤 비나수 하칠랄림 소브 디메 리카 도디 리치비 오 리오페르 하아얄림 알 하레 바테르
=====2:17
베데르 산에서의 노루와 어린 사슴 같아여라 - 여기에서 '베데르'란 '분리하다' '나뉘다'의 뜻을 가진다. 이 산에 대해서 혹자는 하나의 상징적인 산으로서 그 실재성은 없다고 하나(Weissbach) 예루살렘 남서쪽 약 11km 지점에 위치하는 '벧 아놋'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이를 상징적인 표현으로 볼 경우에는, (1) 이 두 연인이 서로 떨어져 있는 상태나 서로 떨어져 있게 만든 상황(Carr) 혹은 (2) 술람미 여인의 젖가슴(Lys) 등을 나타낸다는 견해들이 있다. 어쨌든 술람미 여인은 마치 날이 저물어서 동굴이나 보금자리로 찾아드는 짐승들처럼, 이제는 솔로몬이 오래도록 자신과 함께 거할 수 있기를 소원하고 있다.
[창세기 3장 강해 성경말씀] 뱀에게 미혹당하는 여자(창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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